근 3년간 살아왔던 자취방에서 나가게 됐다. 어제 새로운 방을 계약했고, 오늘 방이 나갔다. 1000/49에서 300/33으로의 이사. 방 크기는 1/3이 됐고 이제 책을 놓을 공간도 부족해졌다. 학술 서적들은 모두 연구실에 옮겨두어야겠다. 위에서는 미친 놈이 1년 동안 벽이나 옷장을 주먹으로 쿵쿵 두들기고 아래에서는 그 소리를 마치 내가 내는 것마냥 나한테 지랄하는 거지같은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정든 공간이었는데, 하루 만에 내 공간이 아니게 되어버리니 느낌이 참 이상하다. 평생 하나의 집은커녕 하나의 방조차 제대로 소유할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21세기의 노마드. 나의 삶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2016.06.29 글은 자아의 노출이다. 그것도 불특정 다수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글쓰기가 두렵다. 글에 담긴 자신을 누군가 폄훼할까 두렵다. 어떤 글도 독자를 한정짓거나 특정할 수 없다. 누가 읽을지 알 수 없고, 의도할 수도 없으므로, 글쓰기는 때로 위험천만한 모험이 된다. 불특정 독자가 나(의 글)를 간단히 오해할 것이다. 두려운 나머지 사람들은 가장 은밀한 일기를 쓸 때조차 미래의 독자를 의식한다. 근본에 있어 글은 어떤 경우에도 ‘개인적’이지 않다. 동시에 사람들은 글쓰기를 갈망한다. 그것은 불멸에 대한 동경이다. 삶은 찰나의 시공간에 붙잡혀 있지만, 글은 그 올가미를 벗어버릴 수 있다. 글은 소통의 경계를 붕괴시킨다.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죽고 난 다음까지 나를 ..
2020년이 된 지도 거의 일주일 째다. 문득 2020년이라는 햇수가 소름돋을 정도로 근미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2010년대에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그 때는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도 막연했다. 마치 2000년대를 19년 동안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2020이란 숫자는 잔혹하다. 이는 새로운 밀레니엄이 된 게 20년이 넘었다는 말이다. 동시에 과거 사람들이 생각했던 수많은 근미래의 이야기들이 이 시간대에 걸쳐 있기도 하다. 물론 2010년대 역시 근미래 세계를 다룬 작품들의 배경 년도가 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 혹은 태어났을 무렵에 만들어진 오래된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낡았다는 것 역시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한창 머리를 키워갈 무렵..
어쩜 그리 우는 것조차 작위적인가.
Love - Devotion Feeling - Emotion Don't be afraid to be weak Don't be too proud to be strong Just look into your heart, my friend That will be the return to yourself The return to innocence If you want, then start to laugh If you must, then start to cry Be yourself, don't hide Just believe in destiny Don't care what people say Just follow your own way Don't give up, and use the chance To return ..